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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상담공간

남자의 눈물1-변심한 여인

(스토리텔러 이진선생의 심리상담실)

 

찌니의 상담

상담사와 성폭력, 성인지감수성 강사 활동을 하며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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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해 주거나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남자의 눈물 1

 

 상담사 일을 시작하면서 남자의 눈물을 많이 보게 되었다.

오늘은 남자의 눈물 1

- 변심한 여인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3년 전 상담실 문을 두드리곤 말없이 들어온 한 젊은 남자,

안경을 쓰고 평범한 얼굴에 선한 표정 하지만

 

눈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둣 멍해 보였던 A와의 이야기

 "앉으세요." 라는 나의 말에 그는 기계처럼 앉고도 말이 없었다.

" 날씨가 참 좋아요. 오전에 전화로 예약하셨던 A씨 세요?"

 

" "

        정적 ~~

 

 그도 그럴 것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힘들 것이다.

대부분 그렇듯 상담사의 역할은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해 주거나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A씨의 이야기

 대학 커플로

 만나 서로 사랑을 했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면서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결혼을 했고

 

결혼 초 1년간은

 둘 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느라

본가에서 생활비를 주었는데

 

아내는 임용고시에 합격해 학교로 발령이 났지만

자신은 시험에 불합격을 해서

그 후 2년 동안 공무원시험 준비를 더  하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내가 학교로 발령 나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것 같아 문자도 확인하고

 

아내와 사실 확인을 해보니

자신이 추측한 것이 모두 사실화 되어

아내와 다투고 그러지 말라고 아내에게 애원도 해보고 했지만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가서 혼자 남게 되어 너무 힘들고

아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얼마 전 처가에

아내에 대한 사실을 알려 말려 달라고 했지만

 

처가에서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건지

아내를 감싸려 하는 건지 자신을 돕지 않고

오히려 헤어지라고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상담 시간 내내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실컷 울게 하고 싶었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처럼 울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 주었다.

 

 몇 번의 상담을 더 이어가며

조금씩 나아졌지만

A씨의 마음이 조금씩 나아 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문제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부터였다.

형제 중 작은 아들로 자라면서 부모님과 형은

A가 필요할 때 늘 부족함 없이 채워주곤 했다.

 

하지만 결혼은 달랐다.

오빠라고 부르며

연애를 오랫동안 하고 결혼을 한 남편은

 

아내가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사람이지

남편이 의지할 대상이 아니었다.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남편은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며

 

경제적 부담을 아내에게 주고

집안 살림을 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상담을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은 아내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그만 하고

 

취직 했으면 좋겠다고

 줄곧 이야기를 해서 시부모가 1년간

 생활비 보태준 것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부부의 관계는 거래가 아니다.

거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소통은 이미 불통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변심한 아내에 대한 A씨의 마음은 변함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들여다보는 순간 의존이

 변색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적절한 관계로 변심한 사람을

사랑 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A씨는 아내와 이혼을 할 것이라고 하였고 취업도 하겠다고 했다.

 

 자신 안에 있는 진짜 자신을 만나 자신을 책임 질 수 있는  '남자의 눈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