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국민 생선’
명태의 귀환
출처: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명태
이름만 35가지인 물고기가 있다. 지방에 따라, 가공방법에 따라, 잡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각기 각색이다. 3~4월 봄에 잡히면 춘태, 가을에 잡은 것은 추태, 잡아 얼리면 동태다.
말린 것은 북어 또는 건태고, 겨울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노랗게 변하면 황태가 된다. 날이 풀려서 꺼묵꺼묵해지면 술안주로 좋은 먹태다. 아가미를 빼내고 코를 꿰어 말리면 코다리라고 불린다. 유난히 동해에서 많이 나고 우리 민족과 함께 한 ‘명태’ 얘기다.
그랬던 명태가 귀한 생선이 된 지 오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잡힌 동태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10만t 이상의 어획고를 올렸지만 1980~1990년대 수천t 수준으로 감소하더니 이젠 1~2t에 그치면서 사실상 씨가 말랐다. ‘금태’라는 별명이 또 하나 붙게 된 이유다.
사연은 이렇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산 명태에 무려 50만 원의 현상금을 걸어 귀한 자연산 명태 한 마리를 구했다. 수정란을 받아 인공 1세대를 키우는 데 성공했고, 재작년 12월 20㎝ 정도란 자란 어린 명태 1만5000마리를 동해안에 방류했다.
6개월이 지난 후 동해안에서 명태를 채집해 67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이중 두 마리에서 ‘50만원짜리’ 어미랑 유전정보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방류를 하게 되면 러시아로 올라갈 게 뻔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양식 명태가 우리 근해에서 서식하고 있던 셈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명태의 유전자 마커를 개발해 적용한 결과 어미명태의 DNA 16개가 잡은 명태에서 똑같이 나타났다”면서 “양식 명태가 동해에 어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현재 잡힌 명태는 25㎝로 아직 완전 자란 성어가 아니다. 명태가 30㎝이상 성어가 되면 러시아로 올라간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명태가 사라진 이유가 기후 때문인지 난획 때문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식에 성공한 명태가 다시 수정란을 낳아 기른 2세대의 방류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2세대 명태가 자연산 명태와 짝짓기를 할지도 연구 과제다. 해수부는 올해 2세대 명태를 포함해 30만 마리 이상을 추가로 방류하면서 명태의 서식지 및 회유 경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확충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면 국내 자연산 명태가 우리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명태가 완전히 돌아왔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면서 “다양한 크기의 명태를 방류하면서 명태 자원 회복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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